타인의 삶 후기

Posted by 센티녀
2013. 1. 23. 15:33 º 정보가득/문화생활


타인의 삶 후기

 

 


 

 

주인공은 동독시절의 도청전문의 비밀경찰 비즐러라는 인간미라고는 조금도 없어보이는 사내에요.

그러던 그에게 어느 날 흥미로운 먹이감이 떨어집니다.
그는 상관에게 이끌려 간 극장에서 오만한 작가 드라이만과 매력적인 연극배우인 그의 아내 크리스타를 보게 돼요.

 

 

 

 

소위 반체제 인사인 그 부부를 보며 비즐러는 자신이 저자를 맡겠노라고 공언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시작된 도청은 철두철미하게 이루어져요.

그러나 작가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할 수록 그는 자신이 도청하는 부부의 삶에 조금씩 융화되기 시작합니다.  

 

 

 


영화 속 그 어떤 장면보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비즐러가

도청한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하던 타자기 앞을 떠나 부부의 포옹을 따라하는 장면이었어요.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올 것 같지 않던 그가 어느새 부부가 겪고 있는 심리적 고통과 서로에 대한 사랑에 젖어들게 된 것이죠.  

 

 

 
 
부부가 서로를 위로하는 대화와 몸짓을 들은 날 그는 집으로 돌아와 매춘부에게서 인간의 온기를 느끼고자 하지만,

그가 얻은 것은 다음엔 한 시간을 더 예약하라는 차가운 대답뿐이에요.  
따뜻함과 다정함, 사랑과 친밀함- 아마 인간이 갈구하는 그 모든 감정과는 전혀 상관없는 삶을 살고 있는 비즐러.

즉, 자신만의 삶이 없이 타인의 삶을 살던 비즐러는 드라이만, 크리스타 부부를 보며 점점 변해갑니다.

 

 


 
드라이만가 연주하는 피아노 소나타를 들으며 한줄기 눈물을 흘리는 비즐러에게

드라이만은 더이상 감시해야할 반체제 인사가 아니라 지키고 보호해 주고 싶은 삶의 모습이 되어버린 것이에요.

 

 

 

 

 

그리고 타인의 삶 결말에서 비즐러는 좌천되어 우편 배달을 하게 되는데요.

드라이먼은 자신을 보호해준 비밀 경찰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비즐러를 찾아갑니다.

하지만 만나지는 못하고 돌아오게 돼요. 그리고 끝으로 드라이먼은 한 권의 책을 내는데...

그 책에 써있는 한 문장이 제 마음을 뭉클하게 했어요.

 

 

<이 책을 HGW XX/7에게 바칩니다>

 

 

최근 타인의 삶이 재개봉했어요. 여러분도 꼭 보시고 이 감동을 느껴보시길 바래요 :D